진반 3번 서유진

작년 수능 성적표를 받자마자 성적표에 적힌 점수를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담임선생님이 먼저, 재수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셨고, 부모님이 동의해 주셔서 재수학원을 알아보다가 여학생만 있는 기숙학원이 아무래도 공부하는 데 편할 것 같아서 진덕여자기숙학원에 들어오게 되었다.

처음 학원에 들어왔을 땐 말 붙일 수 있는 친구 한명 없었고, 모든 게 낯설어서 조금 무섭기고 했지만, 아무런 방해요소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차라리 잘됐다고도 생각했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선생님들께 질문하러 가는 것도 처음엔 힘들었다. 하지만 질문하러 갈 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나중엔 질문하러 교무실에 곧잘 올라가게 되었다.

매일 매일 나를 응원해주는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을 생각하며, 공부에 집중하려 노력했고, 6월엔 22321이라는 숫자가 적힌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부족한 과목에 치중해 영어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내가 부족한 과목의 성적을 향상시킨 것처럼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면 올릴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나는 문과지만 내 룸메이트는 전부 이과 친구들이었는데 수학 공부할 때 이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현이 윤주 이 친구들한테 정말 고맙다. 1년이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고등학교 친구들이 좋은 대학에 가서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부럽고 질투 나는 마음에 자주 우울해 했지만 이 친구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 수능까지 3주 정도 남았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고3때 한 공부는 공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열심히 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공부에 집중해서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