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 12번 조서영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위해 여자기숙학원을 찾다가 진덕여자기숙학원을 발견했다.

교통이 편리하고 전통이 있는 학원인 만큼 여학생이 생활하기 좋을 것 같아 2월 5일 입소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다짜고짜 처음 보는 친구들과 살아야 한다니 막막했고, 또 다시 수능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과 작년의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입소 전 2월 4일 밤이 끔찍했다.

그러나 D-12 남은 이 시점, 되돌아보면 학업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1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진덕여자기숙학원에서의 하루는 밖에서의 생활과 달리 매일이 규칙적이다. 공부 외에 소비하는 시간이 적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최적화되어있다. 그래서 고3때보다 재수하는 지금 잠은 더 많이 자고 공부시간은 더 늘어났다. 또한 인터넷과 휴대폰을 쓰지 못한다는 큰 이점으로 공부에 몰두할 수 있었다.

진덕여자기숙학원이 가장 좋았던 건 공부 분위기는 물론이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하러 입소한 것이지만 1년 동안 어쨌든 살아야 하니, 생활적 문제도 고려해애 하는데, 정말 편하게 학생들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하는 게 느껴져서 쌤들께 정말 감사하다.

학원에 들어와 괴로워하고 울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서 퇴소일이 며칠도 남지 않았다.

지난 1년은 나에게 너무 많을 걸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밖에서 통학하면 재수를 했다면 이 만큼 성적이 올랐을 것이며, 성숙해질 기회가 있었을까.  놀기 좋아하는 나에게 외부와 통제되고 공부 분위기뿐만 아니라 생활환경까지 보장된 진덕여자기숙학원에서의 10개월은 수능이 끝나 후 나에게 반드시 목표대학을 선물해 줄 거라고 믿는다. 남은 27일을 불 태워 나는 꼭 목표를 이룰 것이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