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13 인진영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와는 다르게 고등학교 공부는 만만치 않았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나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고, 국어, 수학, 영어 심지어 사탐까지 모두 과외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수시 6장 모두 떨어졌고, 수능결과도 처참했다. 수능 성적표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부모님께 성적표를 보여 드렸고,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알아보려고 부모님과 “유웨이”에 들어가서 성적을 입력해 보았다. 내가 평소 가고 싶었던 대학들과는 너무 다른 대학과 학과들을 보며, 나에게 열심히 투자해 주셨던 부모님께도 죄송했고 나 자신에게도 실망했다.

성적표를 받고 며칠 동안 부모님께서도 많이 실망하셨는지 나와 대화조차 하지 않으셨다. 그러던 중 아빠가 재수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시면서 “진덕여자기숙학원” 팜플렛을 보여 주셨다.

수능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나는 재수를 원했기에 부모님께서 재수를 권유해 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내가 일 년 더 해서 대학을 잘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도 많았다. 고민하던 중 부모님과 진덕여자기숙학원을 가보기로 했다.

처음 학원에 와서 시설을 둘러보았을 때 거실, 방, 화장실, 강의실, 독서실 등 모든 시설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상담과장님께서 재수에 대해 갈팡질팡하던 나와 부모님께 “재수성공”이라는 확신을 주셨고, 나는 그 자리에서 재수를 결심했다.

개념을 다지기 위해 선행반부터 들어가기로 했고, 12월 30일 입소하게 되었다.

처음 2주 동안은 정말 힘들었고, 부모님의 편지를 보고 매일 울었다.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자습시간이 많이 주어져서 좋았다. 생활, 강의, 강사 선생님들, 밥, 모두 마음에 들었고, 특히, 질의응답이 가장 좋았다. 그러던 중 6월 모의평가를 보게 되었다. 성적은 작년 수능보다 오르긴 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했고, “내가 여태까지 무엇을 했나.”하는 생각에 너무 속상했다. 부모님께 전화해서 펑펑 울었다. 부모님께서 “이제 시작이야. 앞으로 열심히 하면 돼.”라고 말씀해주셨고, 상담과장님,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격려해 주셨기에 다시 공부에 집중했다.

그 결과 9월 모의평가 성적은 6월과 달랐다.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1등급”도 있었다. 부모님께서도 좋아 하셨고, 나도 너무 좋았다. 휴가 때 집에 가서 유웨이에 내 성적을 입력해 보았다. 작년 수능성적을 입력했을 때와 달리 내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거의 근접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수능이 27일 남은 상태다. 나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고 “재수하길 참 잘 했다.”라고 생각한다. 처음 몇몇 친구들이 방황하며 퇴소할 때 “나도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음잡고 끝까지 남아있길 잘 한 것 같다. 아직 내가 원하는 성적까지 올리지는 못했지만 남은 기간 마무리 잘해서 꼭 재수에 성공하고 싶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재수를 고민하고 있고 독해질 마음이 있다면 꼭 진덕여자기숙학원을 권하고 싶다. 재수를 할 때 성적이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퇴소만 생각하지 말고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한다면 성적은 반드시 오르게 될 것이다. 재수생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