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반 14번 성현정

나는 원래 독학재수를 하려고 생각 중이었다.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했고, 며칠 동안 혼자 공부를 했었다. 그런데 아빠는 자꾸 나에게 기숙학원을 권유했고, 나는 별고 가고 싶지 않았다.

학교처럼 내 스스로의 공부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아빠에게 며칠만 더 해보고 혼자 못하겠으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난 그렇게 공부를 계속했고, 엄마, 아빠는 나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학원을 계속 알아보고 계셨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께서 진덕여자기숙학원이 인원 다 차서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못 들어갈지도 모른다며 나를 설득하셨다.

그래서난 한 달만 다녀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아빠의 기숙학원 후보에는 진덕여자기숙학원이 있었고, 짐을 싸서 대구에서 광명까지 차를 타고 제일 먼저 이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괜찮다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바로 이 학원에 오게 되었다.

그 이후에 독학할 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했고, 조금씩 공부법이 자리 잡히기 시작했다. 학원에 있다 보면 우울한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집에 있을 때보다 감정소비도 덜하고 부모님과 부딪칠 일도 없다.

나는 주변에 나를 가만히 놔주지 않는 친구가 많아 가끔 전화가 와서 나를 괴롭혔는데 여기서는 친구들 고민 들어줄 필요도 없다. 만날 필요도 없다. 집순이인 나에게 딱 좋은 장소다.

밖에 나갈 필요도 없고, 밥 먹으로 고민하며 걸을 필요도 없다. 최대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내가 열심히 할 마음이 생기게 해준다.

또한 다른 외부적 요소를 차단함으로서 쓸데없는 것으로 기억을 소비하지 않고 오직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만 잘 다스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년과 비교하면 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지금 생각하는 바이지만 만약 내가 계속 독학을 했다면 이렇게 성적을 많이 올리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